치솟던 재건축 값 한풀 꺾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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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아파트 시장을 쌍끌이하던 서울 송파구와 경기도 과천시의 재건축 아파트값이 두 달 반 만에 내렸다. 강남·서초·강동구 재건축 아파트값도 상승폭이 크게 줄어 재건축 열기가 식는 분위기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축소 등 정부의 부동산 시장 안정책에 매수 희망자들이 한발 뒤로 물러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와 한국부동산정보협회 조사에 따르면 이번 주(22일 조사) 송파구 재건축 아파트값은 0.26% 내렸다. 주간 단위 기준으로 5월 첫째 주 이후 처음 내림세를 보인 것이다. 잠실동 박준 공인중개사는 “재건축이 아니더라도 부동산 시장 전반에 대한 정부의 추가 규제책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감에 매수심리가 위축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주 1.62%나 올랐던 과천 재건축 아파트값도 이번 주에는 0.14% 하락했다. 과천시 중앙동 대영공인 박종찬 사장은 “집값이 단기간에 많이 올랐기 때문에 당분간 조정받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송파구와 과천시는 올해 재건축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이다. 올 들어 송파구 재건축은 27.4%나 급등했고 과천시도 24.1% 뛰었다. 같은 기간 강남구는 21.7%, 서초구는 7.5% 각각 올랐다. 한동안 매도·매수세 간의 눈치싸움이 벌어질 것이란 분석이 많다. 기업은행 김일수 부동산팀장은 “단기 급등에 따른 반발과 금융 규제 가능성 등이 겹쳐 당분간 숨 고르기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함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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