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레트 최고 경영자 알프레드 제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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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알프레드 제인 회장 겸 최고 경영자 (CEO) 는 68년부터 질레트에서 일해온 골수 질레트 맨. 하버드대 경영학 석사 출신의 그는 입사후 해외영업.기술개발.신규사업 기획 등을 두루 거쳤다.

91년 회장 취임후 그는 실적이 나쁜 부문을 과감하게 정리하고 93년 파커, 96년 듀라셀 건전지를 인수했다.

이 덕택에 90년말 7.84달러였던 주가는 97년말 50.22달러로 수직 상승했다.

프랑스어.독일어에 능한 그는 기술 개발에도 남다른 열정을 보여 매일 아침 보스턴의 질레트 연구소에서 열리는 직원들의 자사 제품 성능 테스트에 직접 참여하기도 한다.

지난해부터는 전자감지기법을 이용, 숨어있는 수염을 찾아 깎아주는 면도기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미국 제조업이 아직도 건재함을 보여줬다는 평가에 힘입어 그는 지난해 타임지 (誌) 조사에서 빌 클린턴 대통령.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등과 함께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명' 에 선정되기도 했다.

질레트 이사진 가운데 관심을 끄는 인물은 9%의 지분을 보유한 월가의 전설적 인물 워렌 버펫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질레트의 창업자 킹 질레트의 행적도 남다르다.

빗으로 머리카락을 누르고 이발을 하는데 착안, 1회용 면도기 시대를 열었던 그는 1905년 런던에 지점을 낼 만큼 일찌감치 세계화에 눈뜬 사람이었다.

31년 회사를 떠난 그는 '나이애가라 폭포 근처에 유리돔을 만들고 6백만명이 거주하는 경쟁 없는 이상사회를 만들겠다' 는 목표에 평생을 바쳤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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