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남해안 불법어업 극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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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전남 남해안에서 어업지도선들이 적조 방제.예찰에 투입된 틈을 타 '얌체' 불법어업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경남 선적의 멸치잡이 배들이 조업구역을 침범하는가 하면 무허가 기선저인망들이 새끼고기까지 마구 잡고 있다.

8일 전남도와 어민들에 따르면 최근 수산당국이 적조방제.예찰에 정신없는 틈을 타 경남선적 선인망이 많게는 하루 30선단까지 전남지역 해상으로 들어와 멸치잡이를 하고 있다.

이들 선인망 어선은 30~80t급의 어군탐지선.작업선.가공선.운반선 등 5~7척으로 선단을 구성해 여수 거문도.소리도와 완도 청산도.덕우도, 진도 서거차도 부근에 자주 나타나고 있다.

경남 해상이 자원감소로 고기가 잘 잡히지 않자 조업구역을 넘어 오전5시쯤 전남 해상으로 들어와 3~4시간씩 멸치를 잡은 뒤 빠져 나가고 있다.

지난 4일엔 완도 덕우도부근에서 경남통영선적 제11우양호 등 3선단이 조업을 하다 적발되기도 했다.

여수 거문도 주민들은 "경남지역 배들이 떼지어 들어와 멸치잡이를 하는 바람에 낚시로 갈치.삼치.돔 등을 잡는 채낚기 어민들이 방해받는 등 제대로 조업을 못하고 있다" 고 말했다.

또 어족자원 보호를 위해 금지된 소형 기선저인망까지 최근 부쩍 설쳐 그물코가 촘촘한 어망으로 바다 밑을 긁어 새끼고기까지 마구 잡고 있는 형편이다.

여수 = 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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