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률 양극화 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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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국제통화기금 (IMF) 체제 이후 주택시장이 극도로 침체돼 있지만 대형업체가 짓는 아파트는 잘 팔리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지역 8차 동시분양에서 선보인 대림산업의 구로동 1천2백42가구의 아파트는 순위내 분양에서 1천16가구가 분양돼 81.8%의 경쟁률을 보였다.

우방의 공릉동 아파트와 쌍용건설의 가락동 아파트도 각각 58.8%, 57.1%의 분양률을 기록, 극심한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그런대로 호조를 보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중소업체인 양우종건의 고척동 아파트와 세방기업의 묵동 아파트는 순위내 분양에서 단 한 명도 신청하지 않아 대기업과 중소업체간의 분양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수요자들이 주택업체 부도를 우려, 대기업의 계열사 등 안정된 업체의 아파트를 선호한 데 따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IMF체제 이후 주택 수요자들은 아파트의 구조.가격보다 시공사의 안정성을 먼저 고려하는 분위기" 라며 "이로 인해 그렇지 않아도 자금난으로 고통받고 있는 중소업체들의 어려움이 더욱 심해지고 있어 중소업체들의 안정성을 보증해 줄 대책이 절실하다" 고 말했다.

최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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