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 연구개발에 790억 투입…“3년 뒤엔 아시아 20대 제약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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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경제환경 속에서도 연구개발 투자를 대폭 늘린 건 시장성 높은 신약개발만이 신성장동력으로서 해외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2012년까지 ‘아시아권 20대 제약사 진입’을 목표로 삼은 동아제약은 최근 경제위기를 기회로 삼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가 되기 위한 동아제약의 성장 전략은 경쟁력 있는 연구개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것이다. 전문영역을 강화해 글로벌 브랜드로 인정받는 신약을 개발해야만 세계를 무대로 한 무한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 이 회사는 글로벌 매출을 키울 제약사업으로 바이오 의약품을 주목한다. 시장상황을 반영한 대형 개량신약 제품을 개발하는 능력 또한 세계적 제약사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걸로 믿는다.

동아제약은 신약개발에 관한 다양한 기술과 경험을 축적해 왔다. 이제 이러한 노하우를 ‘삶의 질을 높이는 약’ 관련 제품의 연구에 접목시키는 데 적극 활용하고 있다. 위염치료제 ‘스티렌’이 속하는 소화기계 질환 분야와 발기부전 치료제 ‘자이데나’가 속하는 비뇨기계 질환 분야 또한 연구를 강화하고 있다. 신약 개발과 함께 그동안 강점을 보인 분야 또한 확고한 위치를 잡기 위해서다.

한편 동아제약은 당뇨병을 포함한 대사내분비계 질환으로 연구영역을 넓히기로 했다. 앞으로 대사내분비계 질환과 관련된 신약을 개발해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시키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현재 연구개발이 진행 중인 22개 신약후보 물질을 비롯해 개량신약 신제품의 연구개발에도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현재 동아제약은 자이데나에 대해 미국에서 임상시험의 마지막 단계인 3상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또 유럽에서는 자이데나가 간문맥고혈압을 치료하는 데 약효가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수퍼박테리아 항생제인 ‘DA-7218’에 대해 미국에서 임상시험 두 번째 단계를 끝냈다. ‘DA-7218’은 연말이나 내년 초 임상 3상에 진입한다는 목표다. 이밖에 글로벌 신약으로 야심차게 개발 중인 당뇨병치료제와 조루증치료제는 올해 동물실험을 끝내고 임상시험에 들어갈 예정이다.

신약 개발만큼 중요한 것이 마케팅과 영업이다. 동아제약은 글로벌 마케팅과 원활한 영업을 위해 글로벌 인재를 적극 육성하고 있다. 글로벌 인재 육성과 중점 시장의 지점망 확대가 수출계약의 조속한 체결과 수출지역 확대로 직결된다.

동아제약은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해외수출을 통한 매출 목표를 지난해 두 배에 이르는 500억원으로 잡았다. 지속적인 신약개발 등으로 수출이 원활하게 성장할 경우 내년 수출이 800억원, 2011년에는 1000억원까지 이를 것으로 기대한다. 이렇게 되면 전체 매출의 10%대를 수출로 거두게 된다.

이 회사의 김원배 사장은 “세계 금융위기로 인한 경기불황, 환율과 원자재 값 상승 등 어려움이 큰 시기지만 연구개발 투자를 늘려 경쟁력을 배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유희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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