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용 애니메이션 내달 출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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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성 (性)에 관한 기발하고 대담한 묘사로 화제를 모아온 양영순의 만화 '누들누드' 가 10월초 성인용 비디오 애니메이션으로 출시된다.

'블루시걸' 등 '성인용' 딱지가 붙은 극장용 애니메이션이 비디오로 출시된 적은 있지만 아예 비디오시장만을 겨냥해 제작되기는 이번이 처음. 일본의 경우 'OVA (Original Video Animation)' 라는 용어가 있을 정도로 비디오 전용 애니메이션, 그 중에도 성인물의 제작.유통이 활발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아기공룡둘리 - 얼음별 대모험' '영혼기병 라젠카' 등을 만들어온 제작사 서울무비는 "극장용 애니메이션을 염두에 두고 작가과 계약을 맺었으나, 제작비문제로 일단 비디오용을 먼저 제작했다" 고 밝혔다.

이번에 출시될 '누들누드' 는 모두 5권이 시중에 나와있는 인쇄만화의 에피소드가운데 11편을 7명의 감독들이 총50분 분량으로 제작한 것. 서울무비가 밝힌 경비는 총4억원 규모다.

그 중 시사용으로 선보인 '퍼포먼스' 편의 경우, 원작의 재치를 상당히 매끄럽게 영상에 옮긴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서울무비측은 이미 미국과 일본 등 해외시장에도 시사테이프를 선보인 상태. 성에 대한 태도에서 남녀의 역할 고정관념을 뒤집는 등 '누들누드' 가 구사하는 재미의 강도가 상당한데다, 내용전개에 많은 대사가 필요하지 않은 점은 해외시장공략에 유리한 요소로 보인다.

디지털방식으로 제작완료를 눈앞에 두고 있는 '누들누드' 가 거쳐야할 마지막 관문은 심의. '애니메이션 = 아동용' 이라는 관념이 아직은 지배적인 탓에 제작사측은 조바심을 내고 있다.

서울무비는 비디오용 '누들누드' 를 한 편 더 제작한 후, 극장용 장편애니메이션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후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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