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추억] 세계적 경제 중심 종합지 초석 다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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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이 아키라(新井明)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 전 회장이 28일 오후 6시5분 지병인 간질성 폐렴으로 도쿄(東京) 신주쿠(新宿)의 병원에서 별세했다. 79세.

도치기현 출신인 아라이 전 회장은 와세다(早稻田)대학 정치경제학부를 졸업했다. 대학에 다닐 땐 유력 정치인과 언론인을 많이 배출한 동아리 '웅변회'에서 활동했다.

1949년 니혼게이자이신문에 입사, 정치부장.편집국장.이사.부사장을 거쳐 88년 사장에 취임했다. 그의 사장 재임 기간에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발행 부수를 300만부 대로 확장하고, 싱가포르.런던 등에 해외 인쇄망을 확대하는 등 사세가 크게 신장됐다. 93~96년 회장을 지낸 뒤 상담역을 맡아왔다.

모리 요시로(森喜朗)전 총리는 "니혼게이자이신문을 경제 중심의 종합지로 발전시킨 주인공으로, 많은 언론인이 (고인을) 목표로 삼고 일했다"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

아라이 전 회장은 언론계 일 뿐만 아니라 전기통신심의회 위원.국가공안위원 등을 맡아 많은 사회활동을 했다. 일본 기자클럽 이사장, 와세다대 평의원 회장도 역임했다. 이같은 사회 공헌을 인정받아 97년엔 일본 정부로부터 즈이호(瑞寶) 1등 훈장을 받았다. 뛰어난 바둑 실력(일본 기원 공인 6단)으로도 유명했다.

장례 장소.시간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장례식은 가족.친척만 참석한 가운데 치를 예정이다. 상주는 부인 가즈요(和代).

도쿄=예영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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