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인공위성]미스터리 1-왜 나흘만에 발표했을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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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북한 인공위성 주장의 첫 미스터리는 발표시점이다.

북한은 지난달 31일 쏜 '발사체' 에 대해 한.미.일이 대포동1호라고 단정해도 "자주권문제에 간섭 말라" 고 할 뿐 딱부러지게 반박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4일 돌연 인공위성이라고 발표한 것. 인공위성이 사실이라면 북한이 발사 성공에 기술적 확신이 없었기 때문인 것으로 일단 추정된다.

북한으로선 지구궤도에 진입한 인공위성이 궤도를 돌면서 지상수신소에 보낸 위성의 위치를 추적해 안정상태에 들어갔는지를 확인할 시간이 필요했을 것으로 보인다.

인공위성은 지구궤도에 진입했어도 안정적으로 궤도를 돌려면 ▶지구와 정확하게 수평각도를 이뤄야 하고 ▶그런 뒤 3단계 고체연료 로켓을 점화해 속도를 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인공위성의 위치를 계산하는 관성항법장치가 정교하지 않거나 로켓의 분사량을 조절하는 장치가 정밀하지 않으면 인공위성은 지구 주위를 나선형으로 돌면서 천천히 추락하게 된다.

북한은 발사후 며칠동안 이 과정을 모두 지켜본 뒤 발표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란 지적이다.

다른 측면에서 김정일의 시대가 공식적으로 열리는 최고인민회의 (5일) 전날로 발표시기를 맞췄다는 분석도 있다.

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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