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인공위성]각국입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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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북한의 인공위성 발사주장에 대해 러시아는 "맞다" , 일본은 "그럴 리 없다" 고 평가가 엇갈리는 가운데 미국은 "확인 중" 이라며 공식 평가를 유보하고 있다.

오부치 게이조 (小淵惠三) 일본총리는 5일 "인공위성 발사는 사실이 아니다" 라며 북한측 주장을 일축했다.

방위청은 "통상의 인공위성이 아니며 사실일 가능성은 극히 낮다" 고 했고, 우정성측도 "북한이 쏘아올렸다는 위성에서 발사되는 전파가 전혀 감지되지 않고 있다" 고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일본 방위청은 8월초 북한의 탄도물체 발사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고 이지스함 1척, 전자전데이터수집기 EP3 1기, 최신예 공중조기경보기 E2C 2기, 전자측정기 YS11EB 1기 등을 동원해 24시간 체제로 감시했지만 탄도물체의 방향을 잡아내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관리들의 비공식 언급만 새어나오는 중에 '인공위성일 수도 있다' 는 이야기가 점차 늘고 있다.

미국 국방부 관리들은 당초 인공위성일 가능성을 부인하고 또 북한이 국면 탈출용으로 그런 주장을 제기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지는 6일 행정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 "북한이 발사한 다단계 로켓의 궤적과 비행의 다른 특징들은 최초의 인공위성을 발사했다는 북한의 주장에 신빙성을 부여하고 있다" 고 보도했다.

현재 미 정보기관은 세밀히 확인작업 중인데 자료량이 워낙 방대해 시간이 걸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러시아 이타르 - 타스 통신은 자국의 위성관측센터가 이 사실을 재차 확인했으며 위성목록에도 등록돼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 신문들은 "누가 미사일을 쐈다고 말한 적이 있느냐" 며 북한쪽을 두둔하고 있다.

그러나 베이징 (北京) 한 소식통은 "중국 당국이 인공위성 여부에 확신을 못 갖고 있는 것 같다" 고 전했다.

워싱턴.모스크바.베이징.도쿄 = 김수길.김석환.유상철.오영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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