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인공위성' 계속 혼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북한 '인공위성 발사' 주장의 진위문제를 놓고 국제적 논란과 혼선이 계속되고 있다.

정부는 북한 주장이 미사일 발사 (대포동1호)에 따른 국제적 제재를 회피하기 위한 조작극일 가능성에 여전히 비중을 두면서도 미국의 공식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한.미.일 3국은 인공위성 여부에 관계없이 '북한 미사일' 문제가 동북아 안정에 커다란 위협요소라고 판단, 이번주부터 유엔 안보리에 공식 제기, 개발중단을 촉구하기로 했다.

◇ 미.일 = 미국은 위성인지 여부에 대한 확증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뉴욕 타임스지는 6일 행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 "북한이 발사한 다단계 로켓의 궤적과 비행특징들로 볼 때 북한의 위성발사 주장에 신빙성을 부여하고 있다" 고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지도 5일 "2단계 추진로켓에서 뭔가가 분리된 것으로 보인다" 고 익명의 정보기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한편 미 국방부는 "우주사령부가 새로운 인공위성이 출현했는지 여부를 탐색 중" 이라고만 밝혔다.

일본 도쿄 (東京) 신문은 6일 방위청 소식통을 인용, "북한의 동부연안에 노동1호나 스커드C로 보이는 탄도미사일이 차량탑재식 발사대에 장착돼 발사 대기상태에 있다" 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북한이 인공위성을 발사했다고 발표한 뒤에도 일본 정부가 탄도미사일이란 기존 입장을 바꾸지 않고 있는 것은 미국 정찰위성의 이런 정보를 배경으로 한 것" 이라고 전했다.

◇ 러시아 = 군부 소속인 위성관측센터는 북한의 위성발사 사실을 확인했다고 이타르 타스 통신이 5일 보도했다.

이 센터 대변인은 "북한 위성은 지구로부터 최소 2백18.82㎞, 최대 6천9백78.2㎞의 고타원형 궤도를 1백65분6초의 주기로 돌고 있다" 며 "위성목록에 정식 등록됐다" 고 전했다.

◇ 북한 = 북한은 6일 평양방송을 통해 "우리의 위성은 지금도 자기궤도를 돌고 있다" 고 강조했다.

◇ 정부측 대응 = 국방부.통일부측은 "미국이 인공위성 여부를 파악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 고 밝혔다.

그러나 북한이 위성에서 송신되고 있다고 주장하는 27㎒의 모르스 부호 신호가 6일 현재까지 포착되지 않고 있다.

5일 임동원 (林東源)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주재의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는 "북한의 중거리미사일 발사능력은 한반도.동북아 안정에 큰 위협" 이라고 결론짓고 유엔을 통한 제재에 나서기로 했다.

워싱턴 = 김수길 특파원, 최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