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타는 중국 대륙 '인공비'시도 잇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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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중국 지방정부들이 다투어 인공비를 내리려 하고 있다. 폭염에 지친 주민들을 달래기 위해서다.

실제로 중국 최대의 경제도시인 상하이(上海)는 비록 실패로 끝났지만 지난 25일 7억여원을 투입, 인공 강우를 시도했으며 인근 장쑤(江蘇)성 우시(無錫)시와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 에서도 군부대 지원을 받아 이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중국에선 적잖게 인공 강우가 시도돼 왔다. 그러나 요즘처럼 각 지방정부가 경쟁적으로 달려들긴 처음이다. 이는 이상기후로 39도까지 치솟는 찜통더위 때문이다. 게다가 비마저 실종돼 "폭염을 누그러뜨리기 위해선 인공비라도 내리게 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 올 상반기까지 인공 강우에 동원된 항공기는 270대, 비행시간은 620시간에 달한다. 특히 매년 1.8억t의 물을 인공비로 확보하는 것으로 알려진 베이징(北京)은 올 들어서만 수십차례 인공 강우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공비란 공중에 요오드화은이나 드라이아이스를 뿌려 만든 구름씨로 비를 유도하는 것. 항공기에서 직접 살포하거나 로켓으로 구름 속에 쏘아 올리는 방법 등이 동원된다. 때론 상승기류가 이용되기도 한다.

그러나 인공강우 시도가 늘 성공하는 건 아니다. 제대로 비가 내리려면 사전에 적당한 구름이 있어야 하는 까닭이다. 지난 25일 상하이의 실험이 실패한 것도 다가오던 비구름대가 갑자기 방향을 항저우 쪽으로 틀어버렸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상하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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