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한국 최대 '교역 파트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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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우리나라의 최대 교역상대국이 됐다.

29일 한국은행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올 들어 6월 말까지 대중국 교역액은 수출 235억달러, 수입 134억달러 등 모두 369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까지 1위였던 대미 교역은 같은 기간 수출 204억달러, 수입 138억달러 등 342억달러에 그쳐 2위로 밀려났다.

대일 교역은 수출 106억달러, 수입 228억달러 등 모두 334억달러였다.

중국과의 교역액은 지난해까지 월간 단위로 한번도 미국을 앞서지 못했으나 올 1월 추월에 성공한 뒤 갈수록 격차를 벌리고 있다.

한은은 휴대전화 등 양국 간 분업체제가 형성되고 있는 품목이 전세계적으로 활황을 보이며 중국과의 교역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은 지난해 미국을 제치고 최대 수출 상대국이 된 데 이어 수입 부문에서도 연내 미국을 추월할 전망이다. 올 들어 지난 5월 말까지 중국이 우리나라 전체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4%를 기록해 미국(12.6%)과 비슷해졌다. 대중 수입 비중은 2000년 8.0%에서 2002년 11.4%, 2003년 12.3%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반면 미국 상품의 수입 비중은 2000년 18.2%에서 2003년 13.9%로 하락했다.

한은은 수입 부문에서 중국 비중이 커지는 것은 컴퓨터와 컴퓨터 주변기기 등 정보통신기기의 수입이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올해 안에 국내시장에서 중국 상품의 점유율이 미국상품을 추월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산 정보통신기기 수입액은 지난해 20억5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41.2% 늘었으며 올 1~5월에도 12억5000만달러어치가 수입돼 69.0%의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한은 정삼용 국제수지팀장은 "중국의 성장세가 지속됨에 따라 대중 수출이 활기를 띠고 있고, 중국으로 공장을 이전한 국내 회사들이 생산된 제품을 역수입하는 경우도 많아져 중국을 상대로 하는 수입과 수출 규모는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나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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