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러 키로프발레단 최초 외국인 단원 유지연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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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러시아 키로프발레단 역사상 유일한 외국인 정식단원으로 활약하고 있는 발레리나 柳知延 (22) 씨가 최근 잠시 귀국했다.

柳씨는 현재 솔리스트와 군무 (群舞) 를 함께 하는 드미 솔리스트 자격으로 키로프 마린스키극장 무대에 서고 있다.

"마하르 바지예프 단장이 곧 전막발레 '지젤' 의 주역으로 세우겠다는 뜻을 비췄다" 고 밝힌 그녀는 "발레 본고장 러시아에서 곧 프리마 발레리나로 설 날이 멀지 않았다" 고 자신감을 보였다.

柳씨는 서울 예원중 3학년때인 91년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러시아 바가노바 발레학교로 유학을 떠났다.

95년 졸업시험에서 5.0만점을 받아 키로프발레단 '말리' 컴퍼니에 입단했다.

"졸업과 동시에 본 컴퍼니에 입단하기로 돼있었는데 발레단 내부사정으로 조금 미뤄졌다" 는 柳씨는 여기서 '백조의 호수' '라 실피드' '로미오와 줄리엣' 등 굵직굵직한 작품의 주역으로 서며 경험을 쌓은 후 97년 본 컴퍼니 정식단원이 됐다.

94년 불가리아 바르나국제발레콩쿠르 최우수 2인무상을 수상해 국내 무용계에 처음 알려지기 시작했다.

선이 뚜렷한 미모에 신장 1백72㎝로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 프리마 발레리나 강수진을 이을 재목으로 기대되고 있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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