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국제화 사업 연이어 실패…U대회유치·공항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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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이러다가 대구는 영영 우물안 개구리가 되는 게 아니예요. " 대구시민들은 요즘 대구시 때문에 걱정이 많다.

좌절감도 생기고 자존심도 상한다.

'보수적.배타적인 대구' 란 낙인을 털어내고 '국제도시 대구' 로 변모하기위해 시가 벌여온 국제화 핵심사업들이 연이어 실패작으로 끝나고 있기 때문. 시는 2001년 여름 유니버시아드대회 유치포기선언을 했고, 대구공항의 연이은 국제노선 철수에 제대로 손 한번 쓰지 못했다.

국제 스포츠행사를 통해 보수적.배타적이라는 시민 정서를 바꿔 보자는게 U대회 유치 의도였다.

또 세계 곳곳과 항공노선을 열어두면 시민들도 자연스럽게 개방적인 마인드를 가질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U대회는 중앙정부 지원이 어렵다는 이유로 포기했다.

또 지난 3월 대구~방콕 노선이 없어진데 이어, 대구~오사카 노선이 항공사 적자를 이유로 사실상 없어져도 속수무책이었다.

물론 이렇게 된게 모두 대구시 탓만은 아닐 수도 있다.

IMF한파가 몰고온 경제난으로 여건이 무척 나빠진게 사실이기때문 그러나 "시 공무원들이 이처럼 중차대한 일을 과연 자기 일처럼 챙겼느냐" 는 많은 시민들의 비판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U대회가 그렇게 중요했다면 그동안 왜 정부를 제대로 설득하지 못했느냐는 것이다.

경북도가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정부지원금을 받아낸 것과는 대조를 보인다.

대한항공이 오사카노선 운항정지 신청을 냈을때 시는 사실조차 몰랐다.

부랴부랴 건교부에 존속 건의 전화를 내는등 소동을 벌였다.

국제화에 관한한 시 당국은 '바담풍' 하면서 시민들에겐 '바람풍' 하라는 것과 다를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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