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민속촌 하루 관광객 20여명 안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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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개관 1년동안 전체관람객 8천6백51명 가운데 유료관람객 1천9백69명. 제주시가 도내 최초의 야간관광 중심지이자 제주전래 민속공연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지난해 7월 문을 연 제주관광민속관의 현주소다.

제주시가 덩그렇게 건물만 지어 놓은채 주먹구구식 운영을 거듭, 적자운영의 늪을 헤어나오지 못하면서 관광민속관이 당초 의욕적인 출발과는 달리 시의 '골치거리' 로 등장하고 있는 셈이다.

시는 제주시일도2동 신산공원내 1만8천5백여㎡부지위에 97억7천여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3년여 공사끝에 지난해 7월말 민속교육.공연장.토속음식점등을 갖춘 관광민속관의 문을 열었다.

시는 제주의 새로운 야간관광상품으로 선보이겠다는 의욕에서 이를 직영하겠다고 나섰다.

그러나 결과는 개관후 1년여가 지났지만 매일 한차례 벌어지는 공연을 보러오는 관광객이 여지껏 하루 20여명선을 넘어서지 못하는 '낙제점' 이었다.

특히 개관후 수입도 2천여만원으로 연간 6억원에 이르는 공연예술단 운영경비조차 마련하지 못하는등 힘겨운 적자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최근 직영체제 방침을 철회하고 민간업체 위탁운영등을 검토하고 있다.

경제난 여파로 적자상태의 공공시설을 맡아 운영하겠다고 나설 업체가 있을지 불투명해 민간위탁이 될 지조차 미지수인 상태다.

김태환 (金泰煥) 제주시장은 "조만간 관계기관등과 협의, 민간위탁운영을 적극 추진하는 등 관광민속관 운영정상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겠다" 고 말했다.

제주 = 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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