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현대인형극회 대표 조용석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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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현대인형극회. 62년 KBS개국과 함께 출발해 37살의 나이를 먹은 '한국 인형극의 산 증인' 이다.

'부리부리 박사' (74년) , 3번이나 리메이크됐던 '손오공' (65.73.85년) , '명장 김유신' (76년) 등이 모두 여기서 나왔다.

"컬러TV가 나왔을 때는 일주일에 10여 프로를 했어요. 그때는 인형극 전문 프로도 꽤 많았죠. " 대표 조용석 감독의 설명이다.

하지만 지금은 'TV유치원 하나, 둘, 셋' '혼자서도 잘해요' 가 출연 프로의 전부다.

인형극이 주로 쓰이는 프로의 절대 수가 줄었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이들은 방송국의 어린이 프로 편성에 따라 같은 배를 타온 셈이다.

93년 '아라비안 나이트' 를 끝으로 인형극만 보여주는 프로는 사라졌다.

"어린이 프로에 대한 배려가 없는 현실에서 당연한 결과라고 봅니다."

그간 쌓인 아쉬움은 이러한 프로에 전력투구하는 전문인력이 없다는 것. 대부분 입사 3~4년차 되는 PD들이 배치돼 드라마나 다큐멘터리를 만들기 위한 중간다리 정도로 생각한다는 게 큰 불만이다.

"프로와 어떻게 접목되느냐에 따라 교육적 효과가 상당한 인형극은 그런 차원에서 배려가 있어야 합니다. "

언제까지 외국과 비교하며 부러워해야 할까.

"69년부터 시작된 '세서미 스트리트' 는 한 세대가 공유하는 프로입니다. 엄마와 아이가 '빅 버드' 니 '버트' '어니' 등을 똑같이 어린 시절의 추억으로 갖고 있지요. 꼭 인형극 형식이 아니더라도 우리 아이들에게도 이런 프로 하나쯤은 주어져야 하지 않을까요. "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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