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할인점들 서울서 일전채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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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서울 상권을 공략하라.'

외국계 할인점의 서울 입성 (入城) 이 활발해지고 있다.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할인점들은 그동안 지방점포를 중심으로 사업을 벌여왔으나 최근 미국 월마트의 진출을 계기로 전장 (戰場) 을 최대시장인 서울로 옮기기 위해 점포부지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프랑스계 할인점 까르푸의 경우 최근 서울도봉구창동 소재 쌍용시멘트 공장부지 (6천여평) 를 3백30억원에 인수했다.

까르푸는 이곳에 점포를 만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프라이스클럽은 창동 소재 모 식품회사 공장부지 인수를 위해 막바지 협상을 진행중이다.

프랑스 프로모데스는 노원구 중계동 건영 부지 (2천5백35평) 를 3백억원에 사들여 할인점 개점을 준비중이며, 상봉동 삼표연탄부지 매입에도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전문가는 "외국계 할인점이 땅값이 강남에 비해 상대적으로 싼 데다 대단위 아파트단지가 몰려 있는 의정부 등 경기북부지역 상권까지 흡수할 수 있다는 계산에서 강북 지역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고 밝혔다.

특히 지난 4월 준공업지역에도 대형 유통업체를 세울 수 있도록 건축규제가 풀리면서 공장부지가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 강남지역을 겨냥한 할인점 확보전도 치열해 월마트는 최근 서울 강남구역삼동 할인매장 '코리아핸즈클럽' 의 일부 층을 매입, 오는 11월부터 영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밖에도 삼풍백화점 부지.양재동 화물터미널 주변 나대지 (1만여평).강남역 주변 나대지 (7천여평) 등도 외국계 할인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영등포 일대에서는 프로모데스가 문래동 ㈜방림 공장부지 (7만2천5백평)에 대한 매입협상을 벌이고 있고 까르푸는 동양제지 부지 (4천평) 를 매입하는 협상이 성사단계다.

이밖에 서울양천구 목동아파트 기독교방송국 주변 나대지와 월계동 성북전철역 주변 창고 부지 (6천여평) 도 외국계 할인점의 '입질' 대상이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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