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석 묘소 이장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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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메밀꽃 필 무렵' 의 작가 가산 (可山) 이효석 (李孝石) 의 묘지 이장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유족측은 강원도평창군용평면장평리산283번지 李선생의 묘지를 3일 경기도파주시탄현면 동화경모공원으로 옮기기로 하고 지난달 26일 용평면사무소에 이장신고를 마쳤다.

유족측은 지난 4월 묘지 앞부분 일부를 포함, 주변이 영동고속도로 확장공사로 상당부분 훼손돼 있음을 발견하고 이같이 결정했다.

가산 묘는 지난 42년 평양에서 사망한후 부친이 면장으로 있던 평창군진부면하진부리에 묻혔으나 73년 영동고속도로가 생기면서 산이 잘려 다른 사람 소유인 현재의 위치로 옮긴 터에 또다시 이같은 일이 생기자 유족및 후학들이 아예 묘지를 가까이 두고 돌볼 수 있도록 이장을 추진한 것.

가산 기념사업회 관계자는 "선생의 묘가 순수한 문학정신의 터로 남기를 바라는데다 편안하게 모시기위해 이장을 결정했다" 고 말했다.

하지만 강원도예총을 비롯한 강원도내 문인들과 평창군의 가산문학선양회 등은 소설 '메밀꽃 필 무렵' 의 무대가 평창인 만큼 이장할 경우 상징성을 상실한다며 반대하고 있다.

가산은 강원도의 대표적 문인이자 귀중한 문화재산으로 묘지를 이장할 경우 현재 추진하고 있는 효석기념관 건립 생가복원 사업등도 무의미해진다는 주장이다.

춘천 = 이찬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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