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도 좌우 조금은 다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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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얼굴에도 좌우 차이가 있다. 동양인 특히 우리 나라 사람들은 오른쪽 뇌를 많이 쓰기 때문에 오른쪽 이마가 큰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반면 서양인들은 왼쪽 이마가 더 큰 사람들이 많다.

이런 흥미로운 주장이 10여년 동안 한국인과 동양인.서양인의 얼굴을 관찰해온 예술가에 의해 제기됐다.

인물화를 전공하며 20세 전후의 한국인 3천여명의 얼굴사진을 찍어온 조용진 (趙鏞珍.48.서울교대 미술학과) 교수가 그 주인공. 카톨릭 의대에서 7년동안 해부학 조교로 일했던 趙교수는 86년부터 세계 각 곳 20세 전후 남녀 3천여 명의 얼굴사진을 1백5㎜ 망원렌즈를 장착한 카메라로 1백82㎝ 떨어진 곳 정면, 왼쪽, 오른쪽 세 방향에서 촬영해 비교해왔다.

趙교수에 따르면 동양인의 70% 정도가 오른쪽 이마가 더 크며 같은 동양인일 경우는 일본 원주민인 아이누인, 태국인 등 남방계 민족들이 중국인 등 북방계보다 왼쪽 이마가 더 크다는 것. 趙교수는 한국인이 오른쪽 이마가 더 큰 이유를 "유전학적으로 오른쪽 뇌가 약간 큰 북방계인 데다가 멜로디와 모음을 많이 쓰는 한국어의 특성상 오른쪽 뇌를 더 많이 쓰기 때문" 으로 풀이했다.

한국인이라도 남녀 차이가 있다. 남자의 경우 40% 가량이 왼쪽 광대뼈가 크고 오른쪽 턱이 크기 때문에 얼굴이 오른쪽으로 굽었다.

여자들의 경우는 이 반대. 이 역시 남녀간의 두뇌 사용에 차이가 있기 때문으로 추측된다는 것. 눈 크기의 차이도 재미있다.

눈 크기가 다른 사람들은 대부분 왼쪽 눈이 더 크다는 것. 특히 쌍꺼풀이 한쪽 눈에만 있는 경우는 거의 왼쪽 눈에만 있고 오른 쪽 눈에는 없는 것으로 관찰됐다.

趙교수는 "전문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입의 오른쪽 꼬리가 올라가 있었다" 며 "양쪽 뇌의 균형이 잡혀있어 오른쪽 뇌가 발달했음에도 불구하고 왼쪽 뇌를 많이 쓰기 때문" 으로 추측했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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