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으로 바닷물 염분 저하…진해 양식조개류 떼죽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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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중국 양쯔 (揚子) 강 유역의 대홍수로 제주와 남해 연안 양식장의 '담수 (淡水) 화' (본지 8월 27일자 1면 보도)가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남부지방의 집중호우 영향으로 경남 진해만 바닷물 염도가 크게 떨어져 이 일대 어장의 조개류가 집단 폐사하고 있다.

또 전남 남해안에서는 올들어 처음으로 유독성 적조가 발생해 당국이 적조주의보를 발령했다.

30일 진해시 어촌계 등에 따르면 지난 10~20일 내린 폭우로 낙동강 하구언을 통해 민물이 과다 유입돼 성북.천성.안골.용원 등 4개 어촌계 3백65㏊에서 양식중이던 피조개.굴.바지락 등 조개류가 죽어 50여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그러나 신항만 건설로 어업권이 소멸된 어촌계의 피해까지 포함하면 피해액은 2백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진해시 의창수협 宋병우 과장은 "민물이 먼바다로 나가지 않고 인근 어촌계 양식장에 머무르고 있어 피해가 커졌다" 고 밝혔다.

한편 국립수산진흥원은 30일 오후 7시를 기해 전남고흥군 거금도 동쪽 끝에서 전남여천군 돌산도 남쪽 끝 사이 해역에 대해 적조주의보를 발령했다.

국립수산진흥원 관계자는 "전남 남해 해역에 일사량이 늘어나면서 바다 표면 온도가 플랑크톤이 성장하기 적합한 섭씨24도 안팎을 유지하면서 유독성 적조가 발생했다" 고 말했다.

부산.진주〓강진권.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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