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축구 국가대표 감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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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민족성이 강조되는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은 국가대표 감독이다.

보라 밀루티노비치 (신유고연방) 등 세계적인 명장들이 자국 프로팀보다 축구 약소국의 국가대표팀을 선호하는 것처럼 국가대표 감독은 축구인들의 마지막 지향점이라고 할 수도 있다.

한국 최초의 축구 대표팀 감독은 48년 홍콩에서 벌어진 친선경기에 참여했던 박정휘 (작고) 씨다.

대표팀 감독 재직 1년여동안 천당과 지옥을 오르내린 차범근감독의 예처럼 한국의 월드컵 진출이 본격화한 86년 이후의 대표팀 감독은 영욕을 겪으며 단명했다.

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김정남감독은 1무2패의 전적을 기록하고 자리를 떠났다가 88년 올림픽에서 다시 지휘봉을 잡았으나 예선탈락했다.

김감독은 올 1월 중국 프로축구팀에 전격 진출했으나 성적부진으로 최근 중도하차했다.

90년 이탈리아월드컵에선 이회택감독이 직접 팀을 예선통과시켜 엄청난 인기와 함께 본선에 진출했으나 3패로 국내팬의 원성을 한몸에 받으며 귀국했다.

94년 월드컵 때는 김호감독이 2무1패의 괜찮은 성적을 남겼지만 1승, 16강진출 실패의 원성을 받아야 했다.

83년 청소년 대표를 이끌고 멕시코 4강신화를 이끌었던 '독사' 박종환감독은 96년 아시안컵에서 이란에 2 - 6으로 대패해 '월드컵 감독' 의 꿈을 실현하지 못하고 물러났다.

대표팀 감독중 거의 유일하게 스타출신이 아니었던 박감독은 축구계 파벌싸움, 선수태업이라는 잡음과 함께 물러나 아쉬움을 남겼다.

외국인 감독을 들여온 예도 있다.

한국은 비쇼베츠를 영입, 96애틀랜타올림픽 지역예선에서 1위를 차지했으나 올림픽에서는 예선 탈락했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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