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한국축구 맡겨 주세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21세기 바람의 아들' . 한국축구의 미래를 이끌 유망주가 혜성처럼 나타났다.

축구관계자들은 "1백m를 10초대에 주파하는 네덜란드 오베르마르스의 최신판이 한국에 등장한 셈" 이라고 흥분하고 있다.

주인공은 17세 이하 국가대표팀의 한정화 (안양공고 1년.1m70㎝.60㎏) 와 초등학교 대표팀의 최우석 (송정초 6년.1m60㎝.45㎏) 군. 1백m를 11초6에 뛰는 한정화는 프랑스 프로축구에서 활약 중인 날쌘돌이 서정원 (스트라스부르) 과 흡사하다.

소속 팀에선 스트라이커로, 대표팀에서는 오른쪽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하는 점이나 등번호 11번에 중1때 뒤늦게 축구를 시작한 것까지 비슷하다.

"한국 최초의 10초대 축구 선수가 되겠다" 는 한은 힘과 열정이 있는 스페인리그에서 뛰는 것이 꿈이다.

카타르 도하에서 9월 5일 (한국시간) 부터 벌어지는 제8회 아시아청소년 (16세 이하) 축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기영옥 감독은 "한국은 서정원이 활약한 86년 제2회 대회 이후 계속 아시아예선에서 탈락했다" 며 "한의 오른쪽 공격이 일본이나 중동 팀을 꺾을 열쇠가 될 것" 이라고 말했다.

12세 최우석은 스피드와 기술에서 이미 초등부 수준을 뛰어넘은 선수로 상대팀 수비수들이 "도저히 막을 수 없는 선수" 라고 혀를 내두를 정도다.

10여년간 육상코치로 재직했던 송정초등학교 축구팀 정원모 감독에 의해 담금질된 최는 지난 5월 서울시 육상대회 1백m경기에서 12초8의 기록으로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6학년 들어 스트라이커에서 게임메이커로 전향한 최는 지난주 끝난 전국 시.도 대항 축구대회에서 최우수선수 (MVP) 는 물론 득점왕 (8골).어시스트왕 (5개) 등 3관왕에 올랐다.

교사인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생각하는 축구를 하고 싶다" 는 최는 이탈리아에서 호나우도와 함께 뛰는 것이 꿈이다.

성호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