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파리의 시인 보들레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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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파리의 시인 보들레르 (윤영애 지음)

시인 보들레르를 곱씹어 본다.

정착된 선 (善) 보다는 악 (惡) 을 택했고 굴종적인 도덕보다는 불행한 투쟁을 택했던 반항아 보들레르. 실제 그는 특이한 여성관계와 수치스런 병으로 인한 육체의 황폐함 그리고 46세 때 실어증에다 반신불수의 병고를 안고 생애를 마감한 기인이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퇴폐적인 작가라고도 부른다.

하지만 저자는 보들레르가 그렇게 된 이유에 주목한다.

쉽게 만족할 수 없는 자신에 대한 엄격함,끝간데 없이 그를 밀어부치는 타고난 의식의 무게. 저자는 이 점에 초점을 맞춰 작품 속에서 보들레르가 전념했던 문제들을 하나하나 짚고있다.

저자는 상명대 불문학과 교수. 보들레르의 실체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싶은 이들을 위한 입문적 성격이 강하다.

<문학과 지성사.1백90쪽.7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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