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들으면 전화 공짜…한국통신 10월부터 실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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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광고를 들으면서 무료로 시내전화를 걸 수 있는 새로운 통신광고서비스가 국내에도 등장한다.

한국통신은 최근 전화이용 고객과 광고주를 연결해주는 통신광고서비스를 10월부터 실시키로 하고 이 사업을 희망하는 민간업체에게 회선제공 등 각종 지원을 해주기로 했다.

통신광고서비스는 일반 전화가입자가 미리 지정된 '080 (클로버서비스) +전화번호' 를 누르면 15초 정도의 광고메시지가 나오고 원하는 목적지의 전화번호를 다시 누르면 전화받는 쪽이 수화기를 들었을 때 한번 더 광고가 나온 뒤 2분30초간 무료 시내전화를 할 수 있는 서비스다.

한국통신은 올해중 사업을 시작하면 통화요금.전용회선수입 등을 통해 내년에만 15억원 정도의 순수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련업계는 광고비 등을 포함하면 내년에만 시장규모가 1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미 한국통신에 사업을 신청한 ㈜마이콜의 경우 사업명을 '애드폰' 이라 짓고 각종 장비까지 설치해 둔 상태다.

한국통신 마케팅본부 전화상품팀 양재수 (梁在洙) 국장은 "통신광고 서비스는 광고효과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며 "월.일.시간별 통계자료를 정확히 산정해 선별적으로 광고한다면 소비자 호응도가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고 밝혔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통신광고서비스가 제공되는 국가는 스웨덴.이태리.호주.필리핀.일본 등 10여개국이다.

지난 96년 11월 이 서비스를 시작한 스웨덴 그라티스텔레폰사는 현재 1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 송.수화자가 모두 가입했을 경우 시내.외 전화를 무료로 사용토록 하고 있다.

이 회사는 또 가입자들이 광고내용에 식상하지 않도록 재미있는 것만 골라 내보내고 있다.

이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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