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고고학 탐험]인류의 기원지 올두바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2면

아프리카, 특히 동아프리카는 세계고고학의 최대 보고다.

가장 오래된 인류화석과 가장 오래된 구석기문화가 발견되어 인류진화사에 첫페이지에 등장하는 곳이며 최근까지 풍부한 고고학 자료에 이끌린 서구 고고학자들에 의해 최첨단 고고학 이론이 만들어지는 곳이기도 하다.

지난 20세기초 독일의 한 나비학자가 현생인류 화석을 발견한 것이 계기가 되어 영국인 루이스 리키가 그의 부인 메리 리키와 함께 올두바이 계곡에서 인류의 조상을 탐사하면서 동아프리카 고고학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리키 부부는 오랜 동안 조사한 끝에 드디어 1959년 진잔트로푸스 (오스트랄로피테쿠스 보이지아이) 라 불리는 인류화석을 찾아내 동아프리카가 인류의 기원지임을 밝혀냈다.

올두바이 유적은 이제 세계구석기의 편년과 고인류 진화의 단계를 이해하는데 표준이 되는 유적이 되었다.

리키는 고인류와 구석기연구 외에도 동아프리카 선사문화, 즉 철기시대에 이르는 시기의 유적과 유물도 조사하여 진정 동아프리카 선사고고학의 아버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아들 리차드 리키와 부인 미브 리키도 동아프리카 고인류와 고고학 연구에 지대한 공헌을 하여 이들은 아마도 전설적인 고고학 가족으로 남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아프리카 고고학 연구는 전무한 형편이다.

일본은 이미 60년대 중반에 탄자니아에서 초기철기시대의 유적을 발굴한 이래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동경대학팀이 매년 이디오피아의 인류기원유적 발굴에 참가하고 있다.

우리에게는 미지의 대륙으로 남아있는 아프리카에 대한 지역연구로서, 그리고 한국고고학의 세계화를 위하여 아프리카 고고학 연구도 하루속히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