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신행 방패는 이제 그만”한나라당 내부서도 비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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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검찰 체포를 요리조리 모면해온 한나라당 이신행 (李信行) 의원의 곡예가 언제까지 계속될까. 李의원은 그동안 횡령.배임 혐의 (기산 사건) 로 검찰에 몇차례 불려 나갔다.

그렇지만 당 지도부가 임시국회가 끝나면 다시 임시국회를 소집하는 '엄호' 덕분에 본격수사를 거뜬히 피했다.

22일 195회 임시국회가 끝나면 24일부터 새 임시국회가 1주일간 열린다.

따라서 그는 다음달 2일까지 '안전' 하다.

그러나 '국회 회기중' 이라는 방호벽에 대해 한나라당에서조차 거부감이 확산되고 있는 상태다.

李의원이 검찰을 관장하는 국회 법사위에 들어가려 한데 대해 당의 동료의원들까지 "너무 심하다" 고 눈총을 주고 있다.

한 초선의원은 "李의원을 계속 싸고 도는 당 지도부가 李의원의 정치자금에 단단히 물렸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고 지적했다.

또 다른 초선의원도 "여당이 체포동의안을 내면 거부 명분이 없다는 게 초.재선들의 중론" 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여론 압박 때문에 지도부도 슬며시 입장을 바꾸고 있다.

박희태 (朴熺太) 총무는 21일 "체포동의안이 나오면 어쩌겠느냐" 는 기자질문에 "가정에는 답하고 싶지 않다" 고 말꼬리를 돌렸다.

李의원으로선 사면초가 (四面楚歌) 상황. 따라서 국회 체포동의안이 필요없는 다음달 2일 이후 李의원이 검찰에 정식 소환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

김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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