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빼기 수월한곳 찾아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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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이 다가왔다. 전셋집을 얻으려는 사람들은 이제 슬슬 부동산 중개업소나 생활정보지 등을 이용해 알맞은 집을 골라야 할때다.

하지만 IMF전보다 이사하기가 쉽지 않다.

올 가을 전세수요가 어느 때보다 많은 점도 있지만 살고 있는 집이 제때 안빠지고 전셋돈을 다 받지 못하는 일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IMF시대에는 평소보다 더 전셋집을 구하는데 신경을 쓰야 한다. 자칫했다간 살던 집이 경매에 넘어가 보증금을 몽땅 날릴 수도 있는 것이다.

따라서 세들 집에 대한 담보설정 등 권리관계를 철저히 조사하는 것은 물론 집주인의 재산.직업.도덕성 등을 파악해 집을 구하는게 좋다.

나중 이사갈 때 집이 잘 빠질 수 있는 곳을 선택하고 전세수요가 많은 집을 선택하는 일도 중요하다.

◇전세값 동향 = 6월 중순부터 서울및 수도권 신도시 아파트 전세값이 많이 올랐다.

서울 목동의 경우 20평형대가 지난 6월초보다 7백만~1천5백만원 정도 올라 27평형은 7천만~7천5백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으며 30평형대는 1천만~4천만원 가량 상승했다.

40~50평형대는 무려 5천만원 가량 오른 곳도 있다. 강남 대치동 우성1차 아파트는 31평형이 3천만~4천만원 오른 7천만~1억1천만원에 호가되고 있으며 45평형은 6천만~7천만원이 올라 2억원선에 전세 매물이 나와있다.

분당의 경우 20평형대는 값이 가장 많이 떨어졌던 6월초보다 평균 1천5백만원, 30평형대 2천만원, 40평형대 3천만~4천만원 정도 각각 상승했으며 일산도 5백만~3천만원 가량 올랐다.

◇이런 집은 피하라 = 근저당.압류.가압류.가처분 등기 등이 설정돼 있는 집은 일단 피하는게 좋다.

근저당 설정금액과 전세가를 합해 감정가의 50%이하이면 안전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위험하다.

근저당 설정금액이 너무 많으면 나중 집이 경매에 넘어가면 전세금을 전액 보상받지 못할 수도 있다.

◇전세 보증금 안전장치 = 확정일자.전세권 설정.전세금 보장 신용보험 가입 등이 전세 보증금을 지키는 대표적인 장치. 확정일자는 비용이 2천~3천원 밖에 안들고 절차도 간편하다.

부동산 중개업소에서 법무사를 통해 일괄 처리해주고 있으며 본인이 직접 동사무소.등기소.공증사무실 등을 찾아 처리할 수 있다.

확정일자는 주민등록이전과 실제 거주가 병행돼야 제 효력을 갖는다.

전세권 설정은 나중 계약완료후 전셋돈을 안돌려 줄때 즉각 경매에 부칠 수 있는 권리를 갖는다. 그러나 주인이 동의해주지 않으면 설정 자체가 어려워 실효성이 적고 비용도 많은 편이다.

전세금 보장 신용보험은 문제가 생겼을 때 보험회사에서 전세금을 보상하는 것으로 비용이 비싼게 흠이다.

◇부동산 중개 수수료 = 임대차의 경우 거래금액의 0.15~0.8%를 받도록 돼 있다.

따라서 중개업소에 비치돼 있는 수수료 요율표를 참조해 지불하면 된다.

규정보다 많은 돈을 요구할 경우 관할 구청 지적과에 신고하고 어쩔 수없이 웃돈을 준 경우에도 증빙자료 등을 만들어 신고하면 돈을 되돌려 받을 수 있다.

최영진.하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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