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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소개 성·이름 순서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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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지구촌 시대가 되면서 영어를 사용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대부분의 경우 외국인에게 소개할 때 영어식으로 이름부터 말하고 성은 나중에 말한다. 작은 일일지 모르나 이는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대대로 성 다음에 이름을 써왔다. 그것이 우리의 언어문화다. 외국인 기준에 맞춰 성과 이름을 바꿔 말하는 것은 지나치게 외국인 입장에 서있는 것이다. 자존심을 내놓으면서까지 우리 스스로를 낮춰야 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이름을 말할 때 다시 설명을 붙이는 불편이 있더라도 우리 식으로 성을 먼저 말하고 이름을 말해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 이런 일이 일반화하면 외국인도 한국인의 이름 순서를 알게 되고, 이를 자연스럽게 받아줄 것이다. 터키도 우리처럼 성과 이름의 순서로 표기하고 있지만 외국인은 이것을 이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차형수.서울 송파구 신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