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광웅 국방보좌관 새 국방장관에 내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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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길 국방부 장관이 27일 북한 경비정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침범 당시 '무전 교신 보고 누락'과 관련, 국민에게 불안을 초래하고 군 통수권자에게 부담을 준 데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이에 따라 노무현 대통령은 28일 조 장관의 사표를 수리하고 후임 장관을 임명할 예정이다.

새 국방부 장관에는 해군 참모차장을 지낸 윤광웅(尹光雄.62.해사20기.사진) 대통령 국방보좌관이 내정단계라고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새 장관은 흐트러진 청와대와 군의 관계를 조기에 안정시킬 가교 역할을 하고 노 대통령이 강조해 온 '협력적 자주국방'의 토대를 마련할 인사가 적임자"라며 "윤 보좌관이 이런 측면에서 거의 굳어진 상태며 노 대통령의 최종 결심은 남겨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 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무전 교신 보고 누락 사태는 해군작전사령관이 경고를 받고 국방 정보본부장이 전역을 자원해 일단락됐다"며 "이로써 장관의 역할을 다 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이번 사건에서 군이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여 국민을 불안케 하고 군 통수권자에게 부담을 줘 장관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이날 북한 경비정의 무전 응신을 지휘부에 보고하지 않은 책임을 물어 김성만 해군작전사령관, 백운고 정보본부 정보융합처장에게 서면 경고하고 관련 부서의 영관급 장교 3명에게 구두 경고했다.

최훈.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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