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지역, 주택대출 규제에 상승세 둔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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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정부의 서울·수도권 주택대출 규제 강화의 파장이 지역에 따라 엇갈렸다. 60%이던 대출한도가 집값 등에 따라 50%로 줄어든 뒤 집값이 상대적으로 싼 강북지역 집값이 다소 움츠러들었다. 강남지역의 강세는 여전했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와 한국부동산정보협회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은 대출 규제 강화에도 2주전(0.35%)보다 더 높은 평균 0.36% 올랐다. <자세한 내용은 www.joinsland.com 참조>

강남3구 등 그동안 집값이 많이 오른 지역들의 강세는 여전했다. 강남3구는 2주전(0.65%)과 비슷한 0.66%의 상승률을 보였다. 강남구 0.53%, 서초구 0.73%, 송파구 0.79% 각각 올랐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가 주택크기에 따라 2000만~3000만원 올라 112㎡는 12억9000만원, 115㎡는 15억8000만원 선이다. 송파공인 최명섭 대표는 “가장 비쌌던 2006년 시세와 비슷해졌다”며 “집값이 많이 오르면서 거래량은 한주 1~2건으로 줄었지만 호가는 강세다”고 말했다.

재건축 추진 단지가 많은 강동구(0.65%)와 목동이 있는 양천구(0.25%)도 2주전보다 오름세가 커졌다. 고덕주공 2단지 59㎡는 7억4000만~7억5000만원, 고덕시영 42㎡ 4억3000만~4억5000만원 선이다.

이는 이번 규제의 대상이 10년 미만 대출로 제한적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강남 3구의 경우 이미 이번 규제 강화보다 심한 대출 규제를 받고 있어 이번 대책의 직접적인 영향이 없다.

부동산중개업소들은 “이번 대책이 재건축 규제 완화 등의 기대감을 꺾는 데 역부족인 것 같다”고 말한다.

하지만 강북지역 등의 상승세는 둔화됐다. 강북권은 2주전(0.27%)보다 크게 떨어진 0.08% 올랐다. 도봉구는 2주전(0.41%)보다 하락폭이 줄어든 0.38% 올랐고 노원구는 0.01% 내렸다. 관악(-0.13%)·구로(-0.01%)·은평구(-0.04%)도 하락했다.

노원구 상계동 좋은집공인 김은용 사장은 “이번 대책이 강남 상승세가 강북지역으로 확산되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말했다. 강남3구에 이어 뒤늦게 상승 분위기를 보이던 강북권 등의 시장이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로 위축된 것이다.

지난주 수도권 아파트값은 0.20% 올랐다.

전셋값은 서울에서 0.28%, 수도권 0.18% 각각 올랐다.

이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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