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계 간담회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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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8시간동안 마라톤으로 진행됐던 1차 간담회와 달리 7일 2차 모임은 3시간10여분만에 끝났다.

○…회의가 끝나고 제일 먼저 회의장을 나선 강봉균 (康奉均) 청와대 경제수석은 "이달 말 이전에 전경련이 업계 자율조정방안을 마련해 정부와 다시 회의를 갖기로 한 것이 가장 큰 성과" 라며 "회의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고 회의결과에 만족감을 표시.

10대 업종의 구조조정과 관련, 구본무 (具本茂) LG회장은 "특정 업종에 대한 얘기는 없었다" 며 "업종에 상관없이 구조조정 작업을 가속화 할 것" 이라고 말했다.

이규성 (李揆成) 재정경제부장관도 "폭넓은 분야에 대한 얘기를 나눴지만 재계와 정부간의 별다른 의견차는 없었던 만큼 앞으로 좋은 결과가 많이 나올 것" 이라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또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좌승희 (左承喜) 한국경제연구원 원장은 "논란이 됐던 그룹계열사간 부당내부거래에 따른 공정거래위원회의 추징금 부과에 대해서는 전혀 논의가 없었다" 고 강조.

○…이날 모임은 당초 5대 그룹 총수들과 박태영 (朴泰榮) 산업자원부 장관이 참석, '10대 업종 구조조정 계획' 배경을 설명하고 빅딜을 포함한 재벌 구조조정 추진현황을 논의하기 위해 계획됐으나 뒤늦게 李재경부장관과 강봉균 청와대 경제수석.이헌재 (李憲宰) 금융감독위원회위원장 등으로 참석자가 늘어났다고 산자부 측은 설명.

한편 해외 출장에서 이날 새벽 귀국한 김우중 (金宇中) 대우회장이 오전 10시쯤 일찌감치 전경련회관 회장실에 나왔으며 다음은 구본무 LG회장.이건희 (李健熙) 삼성회장.정몽구 (鄭夢九) 현대회장.손길승 (孫吉丞) SK부회장은 12시가 다 돼 잇따라 도착.

이날 회의는 康수석은 "일이 있어 좀 늦겠다" 는 전갈을 보내온 데 이어 12시25분쯤 합류함으로써 예정보다 늦게 시작됐다.

참석자들은 회의실 문을 닫은 채 비공개로 20분간 환담한 뒤 康수석의 도착에 맞춰 19층 중식당 '도원' 으로 이동, 오찬회동에 들어갔다.

○…회의에 앞서 5대 그룹 총수들은 빅딜계획과 '구조조정이 미흡하다는 정부의 지적' 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자제하는 모습. 반면 李재경부장관은 회의 배경과 정부의 빅딜 밑그림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몰라서 묻나, '밑그림이고 뭐고 근본적으로 재계 자율추진이 원칙" 이라고 답변한 뒤 " (총수들과) 얘기 해보고 나중에 보자" 라고 말했다.

朴산자부장관은 "이번 2차 회의는 지난 26일 1차 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을 구체화하고 상호 확인하기 위한 것" 이라면서 "각 그룹들이 세계시장 여건과 향후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차원에서 스스로 알아서 결정할 일" 이라고 답변.

표재용.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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