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잡을 보신탕'…실험용·병든 개 5천마리 유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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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의학실험용 세균이 투여되거나 질병으로 죽은 개 5천여마리를 서울.성남 등 수도권 일대의 보신탕집과 건강원에 팔아온 동물연구소 대표와 개고기 판매업자가 검찰에 적발됐다.

검찰수사 결과 이들이 공급한 개고기는 광견병.일본뇌염 등 인체와 동물에 모두 감염될 수 있는 질병에 걸리거나 실험효과를 높이기 위해 기준의 2~10배에 이르는 양의 백신이 접종돼 인체에 유해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지검 형사2부 (高永宙부장검사) 는 5일 동물용 의약품의 안정성 및 효능 실험용으로 사용된 개를 개고기 도매점에 판매한 한국실험동물연구소 대표 김권회 (金權會.45) 씨와 각종 질병으로 폐사한 개를 서울 일원의 보신탕집이나 건강원에 팔아온 개고기 도매업자 유명조 (兪名朝.46) 씨를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개 1마리에 50~1백그릇의 보신탕이 만들어지는 것을 감안하면 연인원 50만여명이 인체에 위험한 개고기를 먹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신중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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