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 써보니]아이디어 상품 '탱크 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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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못을 박는 중에 못이 튀어 눈이 다칠 뻔 하거나, 손만 내리쳐 멍이 들거나 하는 일은 누구나 한번씩은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못 박는 일을 쉽게 만들어 준다는 아이디어 상품 '탱크팡' (구입가 1만7천5백원) 은 그래서 힘 모자라고 요령 부족한 주부들에게는 귀가 솔깃한 제품이다.

탱크팡을 써본 본지 주부통신원들에 의하면 못이 튕겨나오거나 손을 내리칠 염려는 거의 없어 안정성 부분에서는 탁월했다.

그러나 못이 쉽게 잘 박히느냐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렸다.

못 굵기나 벽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일반 콘크리트 못으로 콘크리트 벽에 박을 땐 5~6번의 망치질로 힘들이지 않고 못을 박을 수 있었지만 가는 못이나 짧은 못은 탱크팡 입구에 고정이 안돼 사용할 수 없었다.

타일벽이나 철판등 일반 벽외의 특수벽에 못을 박을땐 숙련도에 따라 못 박히는 정도가 달랐다.

굵기가 3㎜ 이하인 매우 가는 못은 탱크팡에 넣었을 때 고정되지 않고 흔들리거나 빠졌다 (임수경.박재홍) . 못길이도 15㎜ 이상이 되어야 사용 가능하다 (심미숙.임수경) .그것보다 짧으면 못이 탱크팡 밖으로 돌출되지 않아 못을 내리쳐도 박히지 않는다.

탱크팡이 한손으로 들기에 약간 무거운 것 같다는 의견도 많았다.

그렇기 때문에 잡고 있을때 힘을 충분히 주지 않으면 중심이 흔들려 못이 휘는 경우가 있었다 (엄윤정) .또 무겁다보니 의자에 올라가서 하는 작업의 경우 옆에서 탱크팡에 못을 끼워주거나 망치를 건네주는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해 번거롭다는 의견도 있었다 (박재홍) .

타일벽에 못을 박을땐 탱크팡밖으로 못 끝부분을 조금만 내서 한번에 박아야 하고, 네모로 접은 종이를 못으로 뚫어서 못주변을 감싼 후 탱크팡을 사용하면 효과적 (엄윤정 통신원) 이라는 의견은 귀담아 들어볼 만. 자주 쓰는 제품이 아니라는 점을 고려할 때 가격이 다소 부담스럽다는 통신원들의 의견이었다.

◇제조회사측 입장 = 사용할 수 있는 못에 제약이 많다는 단점은 현재 개선중이다.

9월말~10월초 중 굵기가 1.5~3㎜정도인 얇은 못도 사용 가능한 신제품이 나올 예정. 벽에 따라 알맞은 못을 선택해야 박기에 쉽다.

일반벽에 못을 박을땐 날카로운 못끝이 보일락 말락할 정도로 조금만 나온 상태로 박아야 잘 박히지만 타일벽은 끝부분을 1㎝정도 돌출한 상태로 박아야 한다.

현재 무게는 5백50g정도로 지금보다 가벼울 경우 못에 전달되는 힘이 약해서 성능이 떨어진다. 한번 사면 평생 쓰는 만큼 비싼 가격은 아니다.

정리 =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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