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초·중·고생 학교서 휴대전화 사용 금지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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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서울시 의회가 서울시내 초·중·고에서 학생들의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하는 조례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의회 이종은 교육문화위원장은 9일 “초·중·고 학생들이 학교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조례를 시교육감이 발의하도록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시의 교육 관련 조례안은 교육감이나 서울시교육위원회가 발의할 수 있다.

시 의회가 조례 발의를 요청하기로 한 것은 휴대전화 사용이 면학 분위기를 해치고 학생과 교사 간 마찰의 원인이 된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시의회 양창호 교육문화위원은 “벨소리가 수업을 방해하는가 하면 수업 중에 문자를 주고받거나 게임을 해 분위기를 해치는 학생들이 있다”며 “조례가 도입되면 이런 일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서울시내 초·중·고교 1298개 가운데 학생들에게 휴대전화를 교내에서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학교는 30% 정도다.

시의회는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를 나눠 조례를 만들 방침이다. 초등학교의 경우 휴대전화를 갖고 등교하는 것을 금지할 예정이다. 등하교 길 학생들의 안전 문제는 학교 주변에 폐쇄회로TV(CCTV)를 더 설치해 해결할 계획이다. 중·고생의 경우 휴대전화를 갖고 등교하는 것은 허용하되 수업 중 교사에게 맡겨 뒀다 하교 때 찾아가도록 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교육청 홍성희 초등교육정책과장은 “맞벌이 부부의 경우 휴대전화 연락이 안 되면 불안할 수도 있기 때문에 조례 제정이 합당한지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남도교육위원회도 8일 학생이 휴대전화를 갖고 등교하지 않도록 지도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 ‘교내 학생 휴대전화 관리에 관한 조례안’을 발의했다.

박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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