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남구, 가정별 쓰레기 배출량 숫자로 표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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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광주시 남구가 각 가정의 쓰레기 배출량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생활폐기물 통합관리시스템을 시범 운영한다.

남구는 9일 “다음달 대단위 아파트단지 2~3곳을 선정해 생활쓰레기를 음식물·일반·재활용으로 구분해 분리 수거하는 ‘생생하우스’를 설치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남구는 재활용품 자동회수기 개발업체인 탑랭커㈜와 교통카드 서비스업체인 ㈜마이비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새 시스템에선 각 가정에서 음식물쓰레기, 일반쓰레기, 재활용품 등으로 구분해 단지마다 들어선 생생하우스에 가져다 놓아야 한다.

주민에게 보급된 RFID(전자태그) 카드를 분리함에 접촉해 쓰레기를 넣으면 된다. 가정 별로 쓰레기 배출량이 숫자로 표시된다. 각 가정은 언제, 얼마만큼의 쓰레기를 배출했는지 파악할 수 있다. 배출량에 따라 요금이 부과되지만 재활용품은 포인트(보상금)로 적립된다. 이 포인트는 요금부과 때 해당금액을 줄여준다.

남구 측은 4~5월 구 청사에서 이 시스템을 시험 가동했다. 그 결과 이 시스템을 적용할경우 일반쓰레기는 20% 감소하고 재활용 쓰레기는 40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탄소배출량을 계량화해 온실가스 감축에도 한 몫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 쓰레기 종량제 비닐봉투는 만들지 않아도 된다. 남구의 경우 한 해 300만개의 쓰레기 봉투를 만들어 2억 5000만원의 제작비가 들었다. 전국적으로 매년 10억개의 봉투를 만드는데 491억원이 들고 있다.

이 시스템 설치비용은 개소당 현재 5500만원 수준이다. 남구에 있는 아파트단지는 모두 154곳. 시범운영을 통해 효과를 알린 뒤 아파트단지별로 신청을 받아 점차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황일봉 남구청장은 “쓰레기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정부의 녹색성장 정책과도 맞아떨어지는 만큼 정부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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