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 시장 생기 … 최근 분양단지 1순위서 마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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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서울 재개발 단지들이 잇따라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이면서 한동안 가라앉았던 재개발 시장에 생기가 돈다. 조합원 입주권 수요가 늘고 웃돈도 뛰고 있다. 청약에 떨어졌거나 청약가점이 낮아 당첨 가능성이 낮은 사람들이 입주권을 찾는 것이다.

올 들어 3월 용산 효창파크푸르지오를 시작으로 래미안 신당2차, 흑석뉴타운 센트레빌I 등 재개발 단지들이 모두 1순위에서 최고 100대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하며 마감됐다. 8일 대림산업이 서울 중구 신당7구역에 분양한 신당 e편한세상도 1순위 평균 11.4대1로 모든 주택형이 접수를 끝냈다.

이에 따라 이들 단지의 조합원 입주권 시세가 뛰고 있다. 올 초 7억8000만원 선이던 래미안 신당2차 149㎡ 입주권이 최근 8억2000만원으로 올랐다. 흑석센트레빌I 111㎡의 입주권 시세는 이달 초 청약접수 이후 7000만원가량 오른 7억원대다.

흑석동 영동공인 윤세영 실장은 “높은 청약경쟁률로 재개발 단지의 가격상승 기대감이 커지자 층과 향이 좋은 조합원 물량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분양을 앞둔 재개발 구역들에선 아직 동·호수가 정해지지 않은 조합원 지분(새 아파트를 배정받을 권리) 시세가 오름세를 탄다. 서대문구 가재울뉴타운 3구역에선 아파트 155㎡를 분양받을 수 있는 지분의 웃돈이 올 초 5000만원에서 최근 1억원으로 올랐다.

성동구 왕십리뉴타운 1구역에서도 112㎡ 주택형에 들어갈 수 있는 지분 웃돈이 2000만~3000만원 오른 1억4000만~1억5000만원이다. 왕십리동 노블리안공인 장윤혁 사장은 “청약경쟁률이 높게 나오면 가격이 껑충 뛸 것으로 보고 미리 로열층을 배정받을 만한 조합원 지분을 잡아두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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