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서울 하늘이 뚫린듯 쏟아진 폭우는 지역에 따라 3배가 넘는 강수량 격차를 보였다.
강력한 비구름대가 좁은 지역을 몰려다니며 비를 쏟아붓고 달아나는 '히트 앤드 런' 식 게릴라성 현상이다.
서울시내에서 비가 가장 많이 온 동대문구는 기상청이 위치한 종로구 송월동 지역에서 관측된 서울지역 3~4일의 공식 강수량인 2백57.7㎜보다 1백㎜이상이나 많은 3백84㎜. 4일 0~오전 1시 사이 송파구에 29.5㎜의 비를 내린 비구름대는 1시간 뒤 노원으로 북상해 시간당 20㎜를 쏟아부었으며 잠시 잠잠해지다 오전 7시부터 동대문구로 빠져나가 시간당 77.5㎜의 장대비를 내렸다.
종로.중구.동대문.중랑구 등이 물난리가 난 시간 금천구 등 남부와 강북 등 북부지역은 고작 시간당 5㎜의 강수량을 보이는등 초 (超) 국지성 호우가 출몰하는 기현상을 보였다.
이에 따라 4일까지 금천구 (1백2. 5㎜) 와 도봉구 (1백7. 5㎜) 강수량은 최고지역의 3분의1 수준으로 '동서 (東西) - 다 (多)' '남북 (南北) - 소 (少)' 로 차이가 났으며 피해도 지역마다 엇갈렸다.
이처럼 게릴라성 호우는 중국에서 유입된 고온다습한 기류가 서울지역을 서에서 동으로 가로질러 이동하면서 상층부의 찬공기와 접해 비를 쏟은 뒤 계속되는 온난기류의 유입으로 반복된 현상.
특히 배기가스 등에 의해 생겨난 먼지입자를 중심으로 수증기가 응결핵을 구성한 뒤 이것이 구름입자로 발전, 폭우로 이어질 수 있는 에너지를 공급하면서 동대문구 등 도심지역의 비가 많았다는 게 기상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강홍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