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제3회 삼성화재배 참가 미국 대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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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중국의 신예강자였던 장주주9단은 천안문사태 이듬해인 90년 미국으로 적을 옮겨 새무대에서 맹활약을 보이고 있다.

장9단은 연인이었던 세계여류최강자 루이나이웨이9단과 92년 응 (應) 씨배 때 일본 도쿄에서 해후, 냉수 한 사발을 떠놓고 결혼식을 올렸다.

유명한 바둑계의 러브스토리다.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이들은 이제 미국대표로 많은 대회에 참가할 뿐 아니라 미국에서 바둑보급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들 부부는 2일 나란히 결승진출에 성공했다.

다음은 장9단과 나눈 대담.

- 미국의 바둑팬은 몇명이나 되는가.

"인터넷상의 각종 통계수치나 바둑용품의 매출 상황 등을 고려하면 10만여명 정도로 추산된다. 그러나 취미 수준을 넘는 열성팬은 1만명 정도다. "

- 미국의 프로기사는 몇명인가.

"매년 한번씩 열리는 북미프로 토너먼트에는 미국프로 11명과 캐나다 프로 1명 등 12명이 참가한다. "

- 그중 진짜 서양인은 몇명인가.

"마이클 레드먼드8단과 얼마전 일본기원에서 프로가 된 제임스 커윈초단 두명이다. 한국기사도 3명 있다. " (레드먼드8단은 국제대회에서 서봉수9단에게 두번이나 이긴 강자)

- 미국에 바둑클럽은 많은가.

"큰 도시에는 없는 곳이 없다. 클리블랜드와 댈러스에서도 체스클럽이 사라지고 바둑클럽이 등장했다. 미국바둑연맹의 본부는 뉴욕에 있다. "

- 미국에선 대회도 많이 열리는 것으로 아는데.

"최근 샌프란시스코만 해도 잉창지 (應昌期) 배세계청소년대회 일본 기성전도전기 등이 열렸고 한국의 이창호9단도 왔었다. " (미국엔 대만의 잉창지바둑기금이 후원하는 대회도 여럿 있는데 그중엔 장주주9단배도 있다.

2일부터 9일까지는 US오픈이 샌타페이에서 열리고 있다. 한국에선 여류 남치형초단이 지도차 참가했다)

- 앞으로의 미국바둑을 전망한다면.

"인터넷이 생겨 바둑대회를 하기가 편해졌다.

넓은 나라에서 한곳에 모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바둑은 더 많은 호응을 받을 것이다. 프로들이 많아진다면 바둑보급이 더 빨라질 것이다. "

박치문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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