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부실대학 첫 폐교조치…광주예술·한려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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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사상 처음으로 부실 대학에 대한 '퇴출 조치' 가 내려졌다. 교육부는 3일 설립자 이홍하 (李洪河.58.보석중) 씨의 재정 비리 등으로 학내 분규가 지속돼온 광주예술대 (전남 나주) 와 한려대 (산업대.전남 광양)에 대해 99학년도 신입생 모집을 중단하는 학교 폐쇄 계고조치를 내렸다.

또 李씨가 함께 설립한 서남대 (전북 남원) 과 광양대 (전문대.전남광양)에 대해서는 입학정원을 각각 1백23명과 2백60명씩 감축했다.

교육부는 "광주예술대.한려대의 폐쇄 계고는 당연 폐교를 전제로 한 것으로 내년에 폐쇄 결정하고 재학생이 모두 졸업하는 2002년 폐교할 방침" 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또 4개 대학.전문대와 광남고 등 3개 고교를 운영해온 5개 학교법인을 중등과 대학법인 2개로 통합토록 했다.

지난해 각종학교에서 개편된 광주예술대는 교원 확보율이 50%에 그치는 등 교육여건이 열악한데다 1, 2학년 정원 5백60명에 재학생은 35%인 1백96명에 그치는 등 학생 모집에 실패했다.

또 95년 개교한 한려대는 올 6월말 현재 교사 (校舍) 확보율 25%.교원확보율 26%.재정 잔고 4만3천여원에 불과한데다 재학생도 정원 6천5백60명의 35%인 2천3백7명에 머무르고 있다.

교육부는 "호남지역은 대학진학을 원하는 고교생 (올해 6만1천여명) 보다 대학.전문대 정원 (9만3천여명) 이 3만2천여명 많아 후발 신설대는 특히 학생모집이 어려운데다 편입학으로 재학생을 다른 대학에 뺏길 가능성이 더 커 광주예술대.한려대에 대해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며 "서남대.광양대는 교육여건이 비교적 다른 사립대에 뒤지지 않아 정원감축만 했다" 고 밝혔다.

설립자 李씨는 지난해 4월 등록금.국고보조금 등 공금 4백26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돼 1심에서 징역 3년2개월을 선고받은 뒤 보석으로 풀려나 현재 2심 계류중이며 올 3월 서남대 총장직에서 사퇴했다.

오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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