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같은' 심판… 항의 감독에 총쏴 사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축구 심판이 경기 도중 판정에 항의하는 감독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25일(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에서다. 그것도 지역(이스턴케이프주 켄턴) 아마추어팀 간 친선경기 중 벌어졌다.

26일 외신에 따르면 사건의 발단은 심판(주심)이 원정팀인 마르셀팀의 반칙을 선언하면서다. 페널티킥을 선언하면서 반칙을 한 마르셀팀 수비선수에게 경고(옐로 카드)까지 줬다.

그러자 마르셀팀 감독이 운동장으로 뛰어들었다. 심판에게 거칠게 항의하다 말다툼이 됐고, 주먹다짐으로 변했다.

그 순간 갑자기 심판이 권총을 꺼내 감독에게 발사했다. 가슴을 관통당한 감독은 그 자리에서 숨졌고, 감독 뒤에 서 있던 선수 2명도 손에 총알이 스쳐 다쳤다.

주심이 권총을 몸에 소지하고 있었는지, 주변에서 가져왔는지는 즉각 밝혀지지 않았다. 현장의 외신은 "그자리에서 총을 뽑아 발사했다"고만 전했다.

감독이 쓰러지자 심판은 운동장 담을 넘어 그대로 도망쳤다. 하지만 현지 경찰은 "심판을 곧 체포할 것으로 확신한다. 살인 및 살인미수 두 가지 혐의로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총기 소유가 자유로운 남아공에서는 몇해 전에도 판정에 항의하는 선수를 심판이 경기 도중 총으로 쏴 살해한 일이 있었다.

장혜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