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하우스’의 건축가 이창하씨 체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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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공사도급을 주겠다며 협력업체들로부터 11억여원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로 유명 건축 디자이너 이창하(53·사진)씨를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8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대우조선해양건설 전무로 근무하던 2006년 7월 빌딩 설비회사인 I사 대표 전모씨로부터 대우조선해양 사옥 리모델링 공사 일부를 맡게 해주는 대가로 5000만원을 받는 등 하도급업체 10여 곳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씨가 같이 일하던 친형과 함께 2006년 7월부터 2008년 10월까지 공사 수주, 낙찰 예정가 정보 제공 등의 명목으로 11억4000여만원을 자신이 지정한 계좌로 송금받거나 현금으로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씨의 변호인 측은 “일부 절차적인 잘못 때문에 검찰이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있어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9일 이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이씨는 2006년 2월 자신이 경영하던 주식회사 장유종합건설을 대우조선해양 측에 매각한 후 대우조선해양건설 관리총괄 전무 등으로 일해 왔다. 이씨는 2001년 MBC 예능 프로그램 ‘러브 하우스’에 출연하면서 유명해졌으나 2007년 학력 위조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됐다.

박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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