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시조 백일장]차하…산동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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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산동네 기슭마다

불타던 해 떨어져

작은 집 창문 틈

노란 불빛 흐를 때

무거운 그림자들이

비탈길을 오른다.

조그만 대문 앞에

가쁜 숨 몰아쉬면

뜀박질하던 아이들

좁은 길에 모여 서서

산 아래 굽어보는

별 하나, 둘 헤아린다.

김세연 <대구시 달서구 이곡동 1194 청남타운 106동 100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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