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SBS TV 프로그램들이 강세다.
지난 주 시청률 순위에서 2~5위를 휩쓸었고, '황수관의 호기심 천국' 이 11위를 차지해 불과 몇 개월 전까지 10위권에서 종적을 찾기 힘들던 것과 대비가 되고 있다.
SBS 약진의 근간은 뭘까. 전문가들은 시청연령층 분석을 통한 철저한 타깃 세분화 전략이 성공한 덕택이라고 말한다.
지난 봄 개편 때 주 (主) 공략대상은 20~30대. 시청률 조사 기관인 미디어서비스코리아의 분석자료에 따르면 2위를 차지한 드라마 '미스터Q' 의 경우 해당 연령층 중 21~23%가 이 프로를 시청, 다른 연령대 (9~18%) 보다 훨씬 높았다.
3위에 오른 '이승연의 세이세이세이' 와 4위 '생방송 한밤의 TV연예' 역시 20~30대 시청률이 16~19%로 역시 다른 연령대 (3~14%) 와 큰 차이를 보였다.
사실 이들 프로 방영시간인 밤 10~12시의 TV 시청자는 40~50대가 20~30대보다 훨씬 많다.
여기에서 다른 채널들이 다양한 시청자를 고루 흡수한 것과 달리, SBS는 특정 연령층을 집중공략하는 전략을 구사, 적중시킨 것이다.
SBS 박준영 제작본부장도 이 분석을 인정하며 "계속 30대 티깃전략을 고수하겠다" 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스터Q' 의 후속으로 방영되는 드라마 '홍길동' 도 기존 아동용 만화이미지를 벗어 던지고 30대를 주 대상으로 삼아 주인공들의 사랑 얘기를 강화하고 사회적인 메시지에 비중을 싣는다는 방침이다.
비록 초저녁 시간대이긴 하지만 11위 '황수관의…' 의 경우도 다른 연령층에 비해 10대 시청 비율이 2배 정도 높은 것으로 집계돼 타깃 마케팅의 성공 케이스에 해당한다.
미디어서비스코리아 관계자는 "각 방송사들이 연령별 세분화 마케팅을 시도하는 추세" 라고 진단했다.
강주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