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뜬다!… 영국 축구캠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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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축구 캠프에 참가한 오원석 군이 축구 수업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 BEC영국교육원]

“아이가 월드컵 예선전·유럽 축구 리그를 보느라 새벽에 잠 깨는 일이 예사예요. 이런 관심을 영어공부에 접목하기 위해 여름방학 때 박지성 선수가 뛰고 있는 영국으로 축구캠프를 보낼 생각입니다.” 방배동 사는 김지선(38·여)씨는 초등학교 5학년 아들이 벌써부터 축구 전문용어를 영어로 외우면서 캠프 준비를 하고 있다며 활짝 웃었다.

축구 전문 용어를 영어로 외워
박지성 선수의 영국 프리미어 리그 진출 이후 많은 청소년들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레알 마드리드 등 세계유수 클럽의 일거수 일투족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심지어 국내 프로축구팀보다 더 친숙하게 느껴질 정도다. 학생들 사이에서 단연 인기가 높은 클럽은 박지성선수가 뛰고 있는 맨유. 덩달아 맨유 축구캠프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이달 중 맨유 축구캠프에 참가하기로 한 김민섭(12)군은 “박지성 선수가 있는 팀의 축구캠프에 간다는 것만으로도 학교에서 스타가 됐어요. 친구들 모두 가고 싶어 한달내내 부모님을 졸랐을 정도니까요.” 여름방학, 학생들의 로망이 된 맨유 캠프. 하지만 학부모의 입장에선 선뜻 보내주기에 부담스럽다. 짧게는 2주에서 길게는 4주까지 축구만 즐기다간 개학 이후의 학업에 지장을 받을 것이기 때문. BEC영국교육원 정세종 원장은 “방학은 보충과 선행학습을 위한 최적의 시간이기 때문에 학부모들이 불안해하는 것은 당연하다”며“그러나 축구캠프는 운동은 좋아하지만 영어공부에는 관심이 적은 아이들에게 영어학습에 대한 흥미와 동기를 유발시킬 수 있는 좋은 계기”라고 설명했다.

축구 수업후 사립교사가 영어 강의
이런 축구 캠프의 인기에 편승해 졸속으로 만들어지는 캠프도 있다. 프로그램의 수준과 내용도 천차만별이다. 따라서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정 원장은“해외 명문클럽이 운영하는 캠프는 최고 수준의 강사진과 프로그램이란 점에서 안심할 수 있다”며 “세계각국의 아이들과 영어로 교육을 받고 생활함으로써 영어와 축구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캠프”라고 덧붙였다.

해외축구캠프는 유학에 대한 두려움이 있거나 유학경험이 없는 학생들이 사전에 경험하는 과정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지난해 맨유 축구캠프에 참가했던 오원식(15)군은 캠프가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축구캠프가 영국 유학을 결심하는데 80% 정도 영향을 미쳤죠. 축구를 좋아한다고 반드시 축구선수가 되는 건 아니지만나중에 축구와 관련된 일을 하고 싶어요. 캠프에 참가 하면서 영어를 잘 하고 싶은 욕심도 생겼고요.” 축구관련 사업이 가장 발달된 영국 유학을 결심했다는 오군은 지난 1월 St. Bede’s School에 입학했다.

영어캠프 뺨치는 영어 사용
최근에는 학부모들의 눈높이에 맞춰 별도의 영어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축구 캠프도 생겨나고 있다. 영국 맨유 축구캠프의 경우, 축구 수업이 끝난 후 영국사립학교 교사들로부터 하루에 3~4시간씩 영어 수업을 받는다. 지난해 맨유 축구캠프에 참가했던 김원석(12)군은 “세계 각지에서 온 친구들과 한 달동안 생활하면서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자신감을 얻었다”며 “일반 영어캠프에 참가했을 때보다 영어를 더 많이 쓴 것 같다”고 말했다.

<라일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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