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고교간 학력차 대입 첫 반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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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대학입시에서 '고교간 학력차 인정시대' 가 열렸다. 99학년도 입시에서 처음 조기입학허가제로 학생을 선발하는 연세대는 고교간 학력차를 인정키로 했으며 고교성적입학제를 시행하는 이화여대도 적극 검토 중이다.

9월 중 조기입학허가제로 모집정원의 19% (1천1백여명) 를 뽑는 연세대는 전국 고교의 실력차를 분석, 모집단위마다 고교별로 학생부 백분율을 기준으로 한 합격선을 두기로 했다.

연세대는 이를 위해 과거 5년간 연세대 입학생의 고교별 입학생수.입학성적.대학성적을 모집단위별로 분석, 전국 고교의 학생부 백분율 합격선을 정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연세대 관계자는 "백분율 합격선은 수능성적을 모르더라도 해당 고교에서 학생부 성적이 어느 정도면 연세대 특정모집단위 합격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기준" 이라고 말했다.

백분율 합격선이 정해지면 ▶같은 모집단위라도 합격선이 A고는 학생부 상위 20% 이내, B고는 5%이내 ▶같은 고교라도 모집단위에 따라 합격선이 상위 3% 이내.비인기학과 10% 이내 등으로 달라지게 된다.

연세대는 특정 모집단위 입학생이 없는 고교에 대해선 유사모집단위의 합격선을 적용하거나 고교별로 합격자수를 할당할 계획이다.

연세대 관계자는 "이렇게 하면 일반고.특수목적고.소규모 학교 등 학교 특성에 맞춰 학생부 반영이 가능해진다" 고 밝혔다.

연세대는 그러나 정시모집에서는 수능 비중이 높기 때문에 학생부의 학교간 실력차를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

또 99학년도 대입에서 학생부와 면접만으로 2백명 (모집정원의 5%) 을 선발하는 이화여대도 최근 몇년간 이화여대 합격생을 토대로 전국 고교를 등급화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교육부 관계자도 최근 조기선발제.고교장 추천제 등 학생부 위주의 대입전형이 늘어나는 추세를 감안할 때 학교간 실력차 반영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연세대.고려대.이화여대.전남대 등이 최근 조사한 결과 수능보다 학생부가 우수한 학생의 학업성취도가 큰 것으로 나타나 앞으로 학생부 위주의 입학전형이 확대될 것" 이라고 말했다.

오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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