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연합학력평가 문제 6차례 유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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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EBS 외주제작사 PD와 입시학원 원장이 결탁해 전국연합학력평가 문제를 사전 유출한 것으로 드러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올해 3월 11일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전국연합학력평가 시험 문제를 유출한 혐의(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로 EBS 외주 프리랜서 PD 윤모(44)씨와 서울 대치동 K언어학원 원장 김모(35)씨 등 세 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전국연합학력평가는 수학능력시험에 대한 적응력을 키우기 위해 수능과 같은 방식으로 치르는 시험이다.

윤씨로부터 “김씨에게 이번 말고도 다섯 차례 더 문제를 제공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경찰은 문제 유출이 더 있었는지와 함께 이들 문제가 다른 학원에 제공됐는지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윤씨는 시험 전날인 3월 10일 서울시교육청이 EBS로 보낸 학력평가 문제를 조카인 김씨에게 e-메일로 전달했다. EBS는 시험 때마다 시교육청에서 문제지를 넘겨받아 해설 방송을 사전 제작하고 있다.

김씨는 4∼5개씩의 문항이 달린 지문 3개를 이용해 문제를 만든 뒤 학원 인터넷 사이트에 올렸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또 수강생들에게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보내 이런 사실을 확인하도록 했다고 한다. EBS는 “해당 PD와 계약을 해지했다”며 “방송 제작 과정을 철저히 재점검하겠다”고 말했다.

김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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