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중 메이저 음반사와 발매 계약한 우전소프트 고덕룡 대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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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중국시장이 크다고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꾸준히 살펴보면 파고들 틈새가 엄청난 곳이 중국입니다.

제가 겨냥한 '10대 가요시장' 은 그 일부에 불과합니다."

요즘 베이징 (北京).상하이 (上海) 의 디스코텍에는 '幸福' 과 '躬大利舍芭河' (쿵따리샤바라) 멜로디가 신나게 울려퍼지고 있다.

'행복' '캔디' 등을 담은 H.O.T 음반과 클론의 '쿵따리샤바라' 음반이 잇따라 발매돼 3만장 이상씩 팔리는 히트 (현지차트 9위) 를 한 것 .이는 3년간 꾸준한 사전작업으로 기반을 다진 한 업체의 노력에 힘입었다.

중국 5대 메이저 음반사인 성상.금전출판사와 이번 음반 발매계약을 성사시킨 ㈜우전소프트 대표 高德龍 (38) 씨는 "96년부터 중국 10대들이 애청.애독하는 FM저녁프로와 연예주간지에 가요소개코너를 고정공급했고 대형 디스코텍 20여곳에 우리 댄스음반을 자주 나눠준 것이 주효한 것 같다" 고 분석했다.

高씨는 "산아제한 탓에 외동 아들.딸로 자란 중국의 10대는 용돈이 풍족하지만 그들만의 스타나 소비대상이 없다.

한국 10대 문화의 상징인 댄스가요가 중국 10대들에게 전파되면 엄청난 시장이 창출될 것" 이라고 예견했다.

우전소프트는 8월말 중국 10대소녀 5명으로 구성된 '청춘미소녀대' 로 2차 진출에 나설 계획이다.

고려대 법대를 졸업한 高씨는 95년 사법시험 대신 선택한 중국 유학길이 변신의 계기가 됐다.

당시 베이징 FM에서 흘러나온 일본가요에 충격을 받은 高씨는 중국인의 정서엔 트로트.댄스 같은 한국가요가 더 맞는다는 판단아래 학문대신 가요수출업에 뛰어든 것. 高씨는 "문화교류는 항상 주고 받는 것인 만큼 우리도 중국가요를 적절히 수용해야 수출의 길이 넓어진다" 고 강조한다.

강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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