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조남붕 사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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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사진이 인간의 내면까지 도달하는 예술이 되는 것은 무엇보다 사진을 통해 교차하는 시선들 때문이다.

파인더를 바라보는 사진가의 시선, 사진 속 인물의 시선, 그리고 그것을 의식하는 감상자의 시선…. 조남붕의 사진에는 무수한 시선이 마치 번뜩이는 칼날처럼 시퍼렇게 살아있다.

0.1㎜ 얇은 사진막을 사이에 두고 안에서 밖으로, 밖에서 안으로 향한 시선이 충돌하는 곳에 파편처럼 부숴진 현대사회 속의 인간의식이 드러난다.

그것이 그의 사진의 힘이다.

22일까지 갤러리 파인. 02 - 266 -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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