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 새노래 방송금지 파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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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서태지 컴백 앨범의 타이틀곡 '테이크 투' 가 KBS로부터 방송 불가 판정을 받았다. KBS는 지난 9일 가요심의위원회를 열고 '테이크 투' 의 가사가 저속해 청소년 정서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방송불가 판정을 내렸다.

문제가 된 부분은 '머저리 같은 네가' '깡통 같은 자식들' '더럽게 좀 그러지 마' 등이다. KBS는 또 노래 도중 2분간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테이크 식스' 에 대해서 방송 사고로 오인될 소지가 있다며 PD들에게 '주의' 를 지시했다.

KBS 심의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테이크 식스' 도 방송 불가능할 것으로 본다" 고 말했다.

'테이크 투' 방송 불가 판정이 알려지자 천리안.유니텔 등에는 서태지 열성 팬들을 중심으로 '사회 모순을 표현한 것인데 이를 이해하지 못한 처사' (천리안 DRX98) '전자 효과음 때문에 가사를 알아듣기 힘드는데도 음악적 평가 없이 가사만으로 방송불가 판정을 내린 것은 이해할 수 없다' (유니텔 kyh98) 등 수백건의 항의가 올라왔다.

한편 MBC는 서태지 새 앨범의 모든 곡에 대해 방송 가능 판정을 내렸다.

SBS는 14일께 심의위원회를 열고 방송 여부를 판단할 예정. 서태지 컴백 앨범 제작사인 삼성영상사업단은 '테이크 투' 의 가사를 일부 고친 뒤 KBS에 재심의를 요청하는 것 등 대응 방안을 금주초 마련할 계획이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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