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시민열린마당' 24일 개장…신문고도 설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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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서울도심 광화문거리에 시민들이 휴식을 즐기며 민원도 해결할 수 있는 '시민공간' 이 마련된다.

서울시는 종로구세종로동76의2 일대 조선시대 예조 (禮曹) 관아 자리에 '광화문 시민 열린마당' 을 조성, 오는 24일쯤 일반에 공개한다.

특히 시는 열린마당 준공과 함께 이곳에서 '열린시정 선포식' 을 갖고 시민들이 자유롭게 시정에 대해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현대판 '신문고' 도 운영할 예정이다.

사업비 20억여원이 든 열린마당의 시설물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오늘날의 행정부에 해당하는 육조마당. 이조.호조.예조.병조.형조.공조 등 육조 (六曺) 를 소개한 상징벽을 세우고 주변을 기와 및 꽃 담장으로 장식했다.

열린마당 한가운데에는 놀이마당도 조성돼 사물놀이 등 공연과 행사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통일한국의 14도 (道) 를 상징하는 화강석 기둥 14주와 조선팔도를 의미하는 8주의 기둥이 세워져 있다.

열린마당은 전통문화의 복원뿐 아니라 시민들이 민선시정에 대한 아이디어 제공과 시정 비판, 각종 민원 등을 쏟아내는 민의수렴 창구로 활용된다.

공무원들이 상주해 시민들의 의견을 문서나 구두로 접수한뒤 곧바로 고건 (高建) 서울시장에게 보고돼 다음날 전화나 팩스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 회신해 준다는 것. 시 관계자는 "시청문턱이 낮아졌다는 사실을 시민들이 느낄 수 있도록 이곳에서 제안된 의견들에 대해 겸허하고 신속하게 처리하겠다" 고 다짐했다.

문경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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